한국 정부는 남미를 중심으로 30여 개국으로 전염이 확산되고 있는 페루발 람다 변이와 관련해 유행 국가를 격리 면제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20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18일 회견에서 중앙사고 수습본부 박향 방역 총괄반장은 람다 주 유입 대책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우리 예방접종 완료자가 해외에서 입국할 때 격리 면제가 제외되는 변이주 유행국을 선정하고 있다며 한국이 예방접종 완료자가 해외에서 입국할 때 격리 면제가 제외되는 변이주 유행국을 선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이주 유행국을 선정할 때 람다 주 유행국을 포함하는 것을 질병관리청과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접종을 완료한 내·외국인은 국내에 거주하는 직계가족(배우자, 본인과 배우자의 직계존비속)을 방문할 경우 격리가 면제된다. 단, 권장 횟수만큼 접종을 완료했더라도 변이주가 유행하는 국가는 면제를 받지 않는다. 한국 정부는 매달 관계 관청 협의를 통해 변이 위험국을 지정하는데 여기에 람다 유행국을 넣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이날 오후 고재영 중앙 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 고재영 질병관리청 대변인은 "베타 주(남아공), 감마 주(브라질), 델타주(인도) 유행국으로부터 입국할 때는 접종을 완료했더라도 격리 면제 적용에서 제외한다"며 "올해 접종이 완료된 것은 이미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26개국이다. 최근 람다 주 확산으로 해외 입국 자발 감염 확산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19일 관계부처 회의를 통해 람다 주 유행국까지 포함해 논의할 계획이다. 9월 변이주 유행국은 20일 회견을 통해 안내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격리 면제 적용 시기는 9월 1일 입국자부터 적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람다 주식은 지난해 8월 페루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세계 보건기구(WHO)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32개국에서 확인됐다. 아직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양상은 아니지만 한국에 유입될 가능성을 당국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필리핀과 일본에서도 감염자가 확인되고 있으며 동아시아 지역에서도 감염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람다 주의 감염력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지만 백신의 예방 효과가 낮아졌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8월 변이 유행국가에는 26개국이 지정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말라위, 모잠비크, 방글라데시, 보츠와나, 브라질, 수리남, 아랍에미리트, 에스와티니, 우루과이, 인도, 인도네시아, 짐바브웨, 칠레, 파라과이, 필리핀, 네팔, 러시아, 레바논, 말레이시아, 베트남, 아이티, 앙골라, 우즈베키스탄, 쿠웨이트, 트리니다드토바고 등이다.
한편 박 반장은 이날 현재 높은 감염력과 빠른 감염 확산 속도, 백신 효과를 감소시키는 델타주 바이러스가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마스크 착용 같은 방역수칙 준수가 중요하며 백신 접종이 감염 확대와 중증화를 막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22일까지 사회적 거리 확보(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 조정과 관련해서는 관계부처 및 지자체 협의, 생활방역위원회 등을 거쳐 의견을 수렴해 이르면 20일경 발표하겠다고 밝혔다.